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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리산

지리산 (백무동-천왕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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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시 : 2008. .7. 22-23(1박2일)

등산코스 : 뱃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천왕봉 - 백무동

단독산행

 

5월 ,6월 갈려고 했던 지리산이 다시 22-23가기로 하고 장터목은 매진됐고 세석으로

예약했으나  23일 5시까지는 와야 하는일이 생겨 난감하던차에 그냥 예약사이트에 들어

갔더니  이게 웬걸 장터목에 22일 1명이 비어있는게 아닌가  부랴부랴 예약을 마쳤다

지금까지 한번도 장터목은 예약을 할수가 없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22일 동서울 터미널 아침 8시20분껄 타고 갈려고 했는데 한신계곡에 미련을 못버려

터미널가서 심야(24:00)를 예매하고 왔고 짐을 꾸렸다

근데 혼자서 야간산행을 구례쪽,설악산등등을 해봤지만 막상 가기전까지는

사실 진짜 가기 싫다 같이 간다면 그런거 상관없는데 아 -  새벽 4시전에

떨어져  혼자 올라가기도  그냥있기도 등등 좀 그렇다

고민고민하다 맥주를 마시고 애고 그냥 낼 아침에 가자로 결정했다

 

아침에 처가 싸준 김밥을 넣고 7시30분에 집을 나와 동서울로 향한다

전철로 한정거장으로 배낭은 무게를 줄였다 대폭 작년11월에 종주하다가

탈출경험이 있어 최소한으로 꾸렸다

언제부터인가 지리산으로 가고있다  누군가는 200번가고도 지리산을 잘모르겠다

라고 말하시던 분이 생각이난다  인월을 거쳐 12시10분경에 백무동에 도착한다

오는중에 비도 많이 내렸는데 다행이도 비는 오지 않고 흐려져있어 좋은 날씨다

바로 백무동을 향한다  한신계곡 갈림길에서 한신계곡으로 갈까 하는 강한 유혹에

머뭇거리다  그냥 천왕봉 2번가자 쪽으로 결정하고 백무동으로 왼쪽으로 올라간다

 

초입은 계곡길로 앞에 어린아이둘과 등반하는 부부가 올라가고 있다

밀어주고 격려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번 산행 내내 많이 봤던 모습은 자녀들과의 등반인점이다

말이 없어도 아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으리라

흙길을 지나 돌길이 나타나자 호흡이 가파지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몸풀기인가  골았나?   올라갈수록 바닥은 돌들로 이어진다 설악산 오색으로

올라가는 길과 비슷하다 이런길은 영아닌데

급경사는 아니고 완만히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계곡의 물길을 따라 올라간다

본격적인 피서철은 아니지만 제법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지리산을 오르내리면서 항상 느끼고 좋았던점은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인사

한다는거 전국 산을 가봐도 인사하지는 않는다 있을지라도 이렇게 일일이 다

인사를 하는데는 없다  힘들어 죽겠는다 어떤때는 인사하다 목이멘다 숨가빠서

ㅋㅋ 하튼 산행을 백배기쁨으로 주는 이래서 역시 지리산이다

하동바위에 이른다 왜 하동바위인지는 해설이 없어 궁금하다 하동바위를 지나서

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계곡의 울창함에 앞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1시간 20분정도 걸려 참샘에 이른다  그위엔 남녀분들의 점심이 한창이다

물맛이 좋다 3컵이나 먹고나니 배가 부르다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한다

좀지나자 계곡이 끊기고 능선을 향하기 시작하고 능선을 올라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제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지리산의 묘미중 하나는 능선타는게 아닌가 싶다

계곡에서 부터 능선 따라 안개가 올라온다 바람따라 �하고 올라간다

깊은 산에서만 볼수 있는 광경이다 지리산이야 기본이지만

언뜻언뜻보이는 계곡은 울창한 수림에 덮여져있다

능선을 타고 사허리를 맴돌아가는길은 단조롭지 않아 재미있기까지하다

멀리 장터목산장이 보인다 지친 몸에 기운을 얻어 갔지만 역시 큰산

30분이 넘도록 더갔다ㅠㅠ

 

4시15분 장터목도착  천왕봉을 바로 가기로 하고 대피소에 배낭을 두고 카메라

와 피켓만가지고 간다 7시까지와야 방 배정한단다

04년 여름에 오고 천왕봉을 다시 오른다  그때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제석봉에서 3개의 산을 넘어간다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은 수도 없이 산등성이를 넘나들면

다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나오지마라

통천문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을 뒤돌아 풍광을 보며 오른다

바람이 심하고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넘실거리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상에 아무도 없는 나혼자 있는건 처음이다 지리산을 혼자 차지한것 같은 즐거운 마음이다

여전히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라는 멋진 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그대로이고 반가웠다

구름에가려 보이는 건 없다ㅠㅠ  시간은 충분한데 물과 먹을걸 안가져왔는데 기운이 빠지고

목이 말라온다  하산하기로 한다 낼 새벽에 봅시다

내려올수록 점점 날씨가 개인다 제석봉에 이르자 파란 하늘까지 보인다

내려오니 6시반 방 배정을 받고 담요2장을사고 저녁을 먹는다 항상 느끼지만

혼자 밥먹을때 좀 그렇다 무게땜에 많이 싸올수도 없고 불고기,고기굽는..냄새가

진동을 한다  제길

옷을 갈아입고 대충 씻은 다음 밖에 나오니  깜깜하다  하늘엔 별이 촘촘히 박혀있다

백두산에서 보나 태백산에서 보나 촘촘히 많이 있는건 똑같다  어릴때 장독대에서 돗자리

펴고 누워 하늘을 보면 새까맛게 보이던 별들 유성 세다가 잠든 여름날의 추억....

 

9시에 소등이다 아...제발 오늘은 기관차는 없어다오  ......

 

9시반  기관차하나가 시동을 걸고......오른쪽 건너에서 지대로 기관차가 간다

양한마리 양두마리... 2층에서도 시동을 걸고  ..띠발 10시반에 밖에 나왔다

시원하다  비박하는 사람들이 비닐에 배낭속에서 잔다  잘도 잔다

 

다시 들어와 폭주하는 기관차들 (코골이)사이에서 연신 양을 외치고 때론

불경을 외우며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