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불고 춤고 눈천지라 물병은 얼어 내린눈 먹고
잠깐 요기라도 해야 하는데 계속되는 눈천지라 어디
앚을곳도 마땅치 않아 그냥 계속 내달렷다.
능선길은 눈이 워낙 많아 걷는느낌은 솜털 같았고
내리막길은 그냥 엉덩이로 내려왔다 ㅎ.
팔랑치에 이르면서 날이 조금씩 변하는 느낌이다.
구름이 쉴새없이 넘나들고 가끔 해가 비치기도 한다.
날이 갤려나 하면 사라져 한동안 회색빛으로 ..
그래 예보대로 온종일 눈이다라고 포기할 쯤이면 해가 언뜻 스쳐간다 ㅎ
부침이 계속되다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해도 조금씩 나온다.
강풍은 불어 구름을 밀어 재끼고 눈은 털어 능선으로 올린다.
바래봉에 오르자 파란하늘이 본격적으로 보이고 지나온 능선은
강풍으로 아래에서 나무에 쌓인눈을 털어 능선으로 올리는
진귀한 풍경을 본다.
변화무쌍한 날씨 대설, 상고대 ...겨울 산행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다시 먹구름으로 가득차고
내려오자 날이 완전히 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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