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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설악산

설악산(오색-대청-오세암-백담)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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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10.9-10 (1박2일)

 

단풍철은 아니지만 몸이 좀쑤셔 이번에는 한계령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해가기로 하고

동서울에서 출발한다

시련의 길은 이렇게 시작되고 북적거리던 한계령휴게소를 생각하고 거기서 새벽4시정도에

출발하면 된다 싶어 막차를 타고 간다 어둠속에 빨려들어가듯이

한계령을 올라가면서 주변은 수해의 흔적이 역력하다 공사중이고 온통 파혜쳐있다

일단 한계령에 이르러 내렸는데 내리는 사람은 나혼자다 근데...

내리고 나니 이제 상황파악이 된거다 휴게소는 9시면 문을 닫는다나 횡하니 아무도 없다

다행이도 1톤트럭에 오뎅파는 아줌마만있다 가로등 몇개만있고 온도는내려가있어 춥다

버스는 언제오는지도 잘모르고 이거 새벽까지 가다간 동사할것은 틀림이없다

대략 난감이 아니라 생사가 걸려버렸다....ㅠㅠ 이런정보는 �지못했는데

일단 오색으로가서 자고  오색에서 올라가긴 가야되는데 차는 없고 어둠만 보인다

수해로 왕창나가서 차량도 저녁때만되면 끈긴다나

콜택시를 불러준단다 보나마나 많이 달랄테고  접!

근데 마침 승용차가 휴게소로 들어온다 나와 같은 놈인것같다

문닫은걸 확인하더니 그냥갈기색이라 얼른 다가가 오색까지좀 태워달라고 부탁해본다

남녀인데 단둘이 여행간단다 다행이도 동승하고 오색에서 내려 일단 음식점에 들러

놀랜 마음을 동동주로 달랜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번 수해로 아주 다떠내려가는줄알았다고한다

간신히 화는 모면했는데 타격이 심하다 한다(그리고 10월20일경 폭우로 오색계곡이 아주 절단이 난다

아주머니의 침통한 모습이 떠올라 안�ㄲㄲ깝다)

여관을잡고 잠을 청하나 잠이 오지않는다 엎치락하다보니 4시가 다됐다 짐을 챙기고

나선다 찬바람이 오싹하다  어제 늦게 먹은 동동주가 영개운치 않다 밥은 먹지도 않았는데

배낭에 먹을것도 사지를 못했다 넘 늦어서 올라가서 아침해먹지 모

오색 입구로 향하니 부부동반 몇분이 가고있다 잘됐다 언를 뒤를 쫓는다 큰산은 밤에 위험할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출입구를 지나니 계곡의 어둠속에 빨려든듯하다  헤드랜턴을 따라간다

진짜 질흑같은 어둠이다 드디어 공포의 계단이 시작되고 가다보니 7-8명쯤 앞뒤에 가는것같아 마음든든하다 하늘을봐도 흐릿하니 워낙골이깊어 보이지도 않다 렌턴을 끄고 보니 보이는건 오직 후레쉬 불빛뿐

헉헉거리며 올라가는데 날은 춥고 술기운이 올라오는데 영 컨디션이 아니다 먹은건 없고

2시간쯤 올랐나 설악폭포에 이른다 그곳에서 한참을 쉰후 간식을 먹고 옷을 더껴입었다 올라갈수록

한기가 스며든다

서서히 여명이 터오르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단풍이 울긋불긋 제법 물들어 있다

올라갈수록 더욱힘들어지고 체력이 바닥이 난것같다 속은 비어서 힘은 없고 춥기는하고

뒤에 무리져오던사람들에게 계속추월당하고 사탕이고 초코렛이고 계속먹고 쉬엄쉬엄 가다보니 해가

떠오른다 어차피 일출은 보기 힘든것이었으니 해가 뜨자 좀 기운이 나는듯하다 덜추운것같기도하고

기운내서 오른다 이윽고 완만한 길이나오고 멀리 정상이 보인다

가쁜숨을 몰아 쉬면서  ...떠오른해는 비추나 정상에 다다르니 와! 칼바람이 부는데 서있기도 어렵다 엄청 춥고 좀서있다가 손이시려 중청대피소로 내려간다 따듯한 것을 먹어야지 기운차리지

대피소 아래로 내려가 북어국을 끓여 밥을 말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시간이 맞으면 중청에서 잤을텐데  하산길을 백담사로 가는데 안가본 영시암쪽으로 가기로 하고 내려간다

약간의 구름이 걸려있으나 그래도 상당히 맑은 날씨다  소청대피소에서 내려다보는 마등령과

공룡능선의 웅장한모습은 역시 멋지다 왼쪽으로는 용아장성능이 펼쳐져있고 아! 이맛에

산을 다니는것 아니겠어 나의 눈을 맘것 유린한후 봉정암으로 향한다 대학교때 가보고 봉정암은

2번째다 기억에도 아스라한데예전의 모습은 기억도 없다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할머니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기도발로 유명한 곳이다 우락부락한 바위아래 살포시 앉아있는 절은 정겹기 그지없다

부처님 진신사리탑에는 전국에서온 불자들이 기도를 열심히드린다

멀리 귀떼기청보이 보인다 장수대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넘고또넘어 간 귀떼기청보 힘들었던 감회가

새롭다  수려히 펼처진 용아장성능을 감상후 왼쪽으로빠져 오세암으로 향한다

급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는데 올라오시는 불자님들이 많다(특히 할머님들)

하여튼 이런 험한산에 오시는 할머님들을 보면 경외감마져든다 자식들 잘되기를 빌러오실텐데

장모님도 그런분들중에 한분이셨는데 이젠 안계신다 그리운 분이시다

주변은 단풍이 제대로 들었다 물이많아 좀색깔은 그렇지만 계곡에이르고 개울을 건너 크고작은 능선을 넘어 간다

날은 더워지고 중간에 배가고파 참치캔을 먹노라니 비구니 스님들이 가신다 봉정암으로 가는 모양이다 원래 오세암에서 하루자고 봉정암으로 오르는게 코스란다 단풍의 색깔은 더욱고와지고

지루하다 할만큼 오르내리를 반복하다보니 멀리 기와 가보인다

중창을 많이해서 제법크다 시간이 2시가까이되서 그래도 혹시나하고 식당을 기웃거리니

비닐봉지에 공양이 있다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지으며 오이무침과 밥을 덜어 먹는다 우와

꿀맛이다  너무 맛있다 약수물을 담고 양것 들이킨다 아! 이젠 세상부러울것없다

이젠 완만한 길을 따라 경치 감상하면서 가면되니까

아래는 아직 단풍이 완연하지는 않지만 운치는 좋다 백담사계곡은 넓어서 주변경관이 아주 좋다

영시암을지나고 백담사에 이른다  내려오면서 군데 군데 수해의 흔적이 보인다 길이 끊겨 없어진곳도있고 모래가 잔뜩있는곳도 있고 부처님께 안전산행에 감사드리고 순환버스에 오른다

막상 용대리로 나오니 거긴 버스가 별루 없다 난감한데 택시가 와서 서더니 서울가ㅑ고 물어본다

그렇다 했더니 버스는 없단다 한참기다려야한단다 원통 택시인데 오천원만 주면 간단다

그래서 언릉타고 간다 횡재지 그렇지 않으면 2어시간은 기다리거나 두번 갈아타야 되는데

원통에서는 버스가 많아 바로 탈수 있었다 거의 14시간 산행이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추억도 많이 가지고 간다 다음에 또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