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절골은 7년전쯤 무박으로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새벽 4시 넘어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계곡 절경을 보기에는
어두웠고 대문다리 즈음에 이르자 날이 밝기 시작했었다.
주산지를 같이 볼려고 산악회 일정이 그리했는데, 가메봉에
오라서는 안개가 자욱해 시야도 없었다. 요즘보니 무박은
주산지 안개피어 오르는 것을 보고 7시부터 절골 산행하는
코스로 잡혀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요즘 주말은 인산인해이고
평일날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아름다운 절골 풍경이야 말할 것도 없고, 거의 40여년전쯤 대학2년때
안사람과 주왕산을 올랐었는데 그 당시에는 안내표지도 제대로 없을 때이고
어디를 갔는지 기억도 없고, 내려올때는 길을 잃은건지 간신히 등산표지
를 보고 내려온 기억과 사진 여러장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느 봉우리를
갔다온건지 몰랐다. 이번에 다녀오고 다시 보는데 한장의 사진에서
가메봉을 갔다 왔음을 알았다. 가메봉 정상이 바위인 것과 앞쪽에는
왕거암의 큰바위가 있는데 그 사진이 하나 있어, 가메봉 정상에 올랐고
사창골로 내려 온것 같다. 길게 이어지는 계곡길이 낙엽이 떨어지면 희미한데
그 당시에는 더 심했을 듯하고 처음이나 다를 없는 초보시절 당황해 맞게 길을
가면서도 길을 잃었다고 느꼈을듯하다.
7년전에 갔을때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아예 없어서 알지도 못했다.
아름다운 절골 단풍과 추억을 되찾은 아름다운 날이었다.